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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개신교에 치명적...복음전파의 문 닫힐수도"

  • 2019-06-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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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종국 이사장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개신교 대표기관은 1924년 세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군사독재 맞서 ‘민주와 자유' 부르짖어
-노태우 때 공작...'순수한 복음'주창 한기총 만들어
-한기총에 주요교단들 다 빠져...14~15%정도 불과

-레이건 때 미국 극우사상 개신교 통해 한국에 전파
-한국교회 대표기관들 노인층이 장악..젊은이와 여성 배제
-민주적 대표성 확보되면 정치목사들 자연히 끌려날 것
-하나님의 성품인 인애와 공평, 정직을 실천해야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백종국 이사장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김효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줄여서 한기총이라고 부르는 기독교연합단체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막말과 망언.
기독교 내에서도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줄여서 기윤실이라고 하죠.
기윤실 백종국 이사장 만나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백종국 이사장> 네, 반갑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백종국입니다.

◇김효영> 이사장님은 경상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셨죠?

◆백종국 이사장> 그렇죠. 정치외교학과에 있다가 지난 2월에 은퇴를 했습니다.

◇김효영> 기윤실에 대한 간단한 소개부터 해주시겠습니까?

◆백종국 이사장> 기윤실은 1980년 후반에 한국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시작됐습니다. 특히 기독청년들이 극단적인 양측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진정한 복음적 세계관을 정립하기 위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캐치프레이즈를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직한 그리스도인’을 추구합니다.
당시나 지금이나 한국사회의 부정직과 불공정에 대해서 너무 가슴 아파 했기 때문에 정직한 그리스도인을 추구하고 있고, 일단은 정치적인 편향성을 최대한 배제합니다.

◇김효영> 정치적인 편향성은 없애고.

◆백종국 이사장> 공의롭고 공정한 정치를 추구하는 것이지 특정한 정파적 입장을 가지는 것은 금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기윤실 입장에서 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이런 발언들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백종국 이사장> 그것 참 안타까운 일이죠. 특히 한기총이라는 단어가, 명칭이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김효영> 그렇게 느껴집니다.

◆백종국 이사장> 네, 그러니까 잘 모르시는 분은 ‘아, 한국 개신교의 대표기관인가 보구나.’ 이렇게 생각하시겠죠? 그런데 그런 참 터무니없는 주장들이 계속 지금 나오고 있기 때문에 복음전파의 문을 닫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굉장히 노심초사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국민들로부터 교회가 외면 받는 그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런 말씀이시죠?

◆백종국 이사장> 그렇죠. 김 국장님도 잘 아시지만, 개신교는 한국사회의 근대화와 산업화와 민주화의 전 과정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지 않습니까?

◇김효영> 네.

◆백종국 이사장> 그래서 교세도 확장되고 그런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최근에 와서 이런 무분별한 논쟁들이 기독교 이름으로 자꾸 나온 것이 한국 개신교를 위해서는 정말 치명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말고 다르게 한국교회에 대표적인 연합기관들이 또 어떤 것이 있습니까?

◆백종국 이사장> 네, 연합기관은 아주 많습니다. 우리 청취자들을 위해서 좀 정리를 해드릴 필요가 있어요.

◇김효영> 네.

◆백종국 이사장> ‘기독교’라고 하면 개신교만이 기독교가 아니죠. 200여 년 전에 들어왔던 천주교가 있습니다.

◇김효영> 천주교.

◆백종국 이사장> 천주교를 구교라고 하고 100년 후에 들어왔던 개신교를 신교라고 하고, 이 둘이 기독교였죠.
개신교 쪽의 대표 기관은 이미 1924년에 일제 시대부터 수립돼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효영>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백종국 이사장> 옛날에는 KNCC라고 영어 약자를 썼는데 지금은 NCCK라고도 쓰죠.

◇김효영> NCCK 또는 KNCC.

◆백종국 이사장> 사실 그게 제일 역사적 전통성이 있는 단체입니다.
1989년까지 대표단체로 계속 진행이 됐죠. 그런데 1989년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영어로는 CCCK라고 부르는 단체가 새로 생겼습니다. 이것이 생긴 이유는 당시 노태우 정권 퇴진운동이 한창이었거든요?

◇김효영> 네.

◆백종국 이사장> 거기에 좀 진보적인 기독교인들이 앞장을 선 상황이 있어요.
사실 KNCC는 정권퇴진 이런데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화와 자유, ‘민주와 자유의 보장’을 부르짖고 있었죠. 군사독재 체제 하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대해서 좀 브레이크를 걸어야 되지 않나 해서 상당히 공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과거사 위원회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그래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는 단체를 만들었어요. 이 단체의 모토는 ‘순수한 복음전파’.

◇김효영> ‘순수’라는 단어가 붙었군요.

◆백종국 이사장> 네, 복음전파에는 일종의 사회적 성격이 있지 않습니까? 복음에는.

◇김효영> 그렇습니다.

◆백종국 이사장> 그런데 여기서 ‘순수한’이라고 했을 때는 주로 개인적인 차원이 되겠죠. 그래서 ‘순수한 복음전파에만 집중해야 된다. 사회적인 성격, 정치적인 성격이 나타나는 것은 정교분리의 원칙에 어긋난다.’해서 한기총이 출범이 됐습니다.

◇김효영> 그랬군요.

◆백종국 이사장> 그렇게 순수한 복음전파의 정교분리를 목표로 출발을 했는데 지금 보면, 하하하.

◇김효영> 하하하.

◆백종국 이사장> 완전히 상황이 엉망이 돼 있죠.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그렇게 진행을 해오다가 1990년에서 2000년 들어서면서 연합단체들이 또 새로 생겼어요.

◇김효영> 분파가 된 거군요.

◆백종국 이사장> 네, 한국교회총연합회라는 것이 하나 더 UCCK고 그건, 한국교회연합이라는 게 CCIK이고.

◇김효영> 많군요.

◆백종국 이사장> 교단 숫자로 말하자면 KNCC는 대체적으로 8개 교단이 있고 한기총은 69개가 아직 들어있습니다.

◇김효영> 그렇다면 한기총이 교단 수로 보면 가장 많은 단체가 맞습니까?

◆백종국 이사장> 네, 그런데 그게 우리 청취자를 위해서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한국개신교의 교단수가 몇 개겠습니까?

◇김효영> 엄청나게 많죠.

◆백종국 이사장> 네, 정부 조사에 의하면 374개였습니다.
그러니까 69개 이건 아무것도 아니죠.
그리고 교인 숫자가 중요하지 않겠어요?

◇김효영> 교인 수.

◆백종국 이사장> 해당 교단은 교세가 중요한데 한기총은 그 주요교단은 다 빠졌습니다.

◇김효영> 주요하다는 말씀은?

◆백종국 이사장> 큰 교단들.

◇김효영> 큰 교단들 아니다?

◆백종국 이사장> 200만, 100만 이런 교단들은 한국교회총연합회로 갔어요.

◇김효영> 소수교단들로 구성이 됐다?

◆백종국 이사장> 네, 그래서 지금 교세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교회총연합회가 한 85%정도 되고, 한번 통계를 해봤어요. 한기총은 한 14~15%정도.

◇김효영> 14~15%정도.

◆백종국 이사장> 그러니까 대표기관이 별 의미가 없죠.

◇김효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하지 않는다’. 그 말씀을 하시기 위해서 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백종국 이사장> 특히 한기총 쪽에서는 계속 반론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데이터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발언 하나 하나를 제가 여기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그럴 가치도 없는 것이고요.
조금 큰 흐름에서 본다면, 개신교가 이명박 장로가 집권한 이후에 보수정권과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고 있습니다. 이사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백종국 이사장> 그것은 여러 가지 통계나 자료를 보면 분명하죠. 예전부터 한국개신교는 장로들이 대통령이 되기를 굉장히 간절히 원했어요.
‘장로 대통령’에 대한 꿈이 많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김영삼 장로님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가 있었죠.

◇김효영> 그러네요.

◆백종국 이사장> 그런데 그때마다 실망을 하게 되는데 보수 쪽이나 진보 쪽이나 다 실망하게 됩니다. 보수 쪽은 장로대통령께서 더 많은 혜택을 개신교에 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 배신감을 갖게 됩니다. 그 다음에 진보 쪽은 기독교 장로라는 그러한 타이틀을 가지신 대통령께서 기독교적인 가치를 구현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실망을 합니다.

◇김효영> 이쪽저쪽 다 좋은 평가는 못 듣는군요.

◆백종국 이사장>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는 현실적으로 기독교인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 당선되고 나면 전체를 봐야 되겠죠.

◇김효영> 사회성이나 도덕성은 좀 더 낮은 가치가 되고 근본주의적인 신앙관? 그런 것들이 강조돼 왔다고 개신교를 평가해도 되는 겁니까?

◆백종국 이사장> 큰 흐름으로 봐서는 그렇지 않겠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우리 개신교도 일반 학문세계하고 비슷한 흐름을 가져왔습니다. 그게 뭐냐 그러면 주로 미국에서 수입한 내용으로 자신들을 채우는 것이죠. 그것이 독일에서 수입을 했더라도 미국을 통해서 수입을 한 것과 짬뽕이 돼서 미국화 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한국개신교의 역사를 가만히 보면 해방이 되고 전쟁을 겪으면서 미국과의 유대가 더 긴밀해졌지 않습니까?

◇김효영> 네.

◆백종국 이사장> 이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또 긍정적인 차원이 너무 많기 때문에 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미국과는 더 긴밀해졌는데 문제는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들이 한국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빨리 빨리 수입되고 그것이 재생산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수입한 학문이 토착화되지 않는다.’ 이렇게 표현을 하거든요? 한국 기독교도 이제 미국에서, 특히 개신교가 레이건 시절에 미국에서 아주 보수적인 남부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캠페인들이 발생을 하니까 그것이 한국에도 뜬금없이 그대로 들어온 거예요.

◇김효영> 그렇군요.

◆백종국 이사장> 한국은 지금 민주화로 나가야 하는 때인데 자유를 더 확대하고, 평등한 사회의 가치를 더 보존하고 이래야 될 상황에서 미국의 극우적인 사상이 개신교를 통해서 한국사회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 상당히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벌써.
이제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백종국 이사장> 앞으로가 걱정이죠.

◇김효영> 아무리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 아니다’고 항변을 하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기관이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라, 개신교가 한국사회로부터 상당히 많은 불신을 사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목사’라고 하는 단어가 거의 고유명사가 되다시피했고요.

◆백종국 이사장> 그렇습니다.

◇김효영> 어떡해야 합니까?

◆백종국 이사장> 기윤실 안에서도 지금 토론이 진행 중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대표기관들은 노인층들이 다 장악을 하고 있거든요. 젊은 층이나 여성층은 대표를 할 수 없어요.

◇김효영> 네.

◆백종국 이사장> 노인들의 생각이 아무래도 치우쳐서 나타날 가능성이 강합니다.
예전에 경험들이 있으니까. 그래서 이 대표성을 확립하는 방안들을 빨리 찾아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여성과 젊은 사람들의 의사도 확보가 돼야 한다. 그냥 노인들만 앉아서 적당히 성명서를 내서 그 기관이름으로 해버리면, 그 교단 이름으로 하면 그 교단 내에 있는 젊은이들과 여성들 의견은 반영이 안 되지 않습니까?

◇김효영> 정치목사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백종국 이사장> 정치목사 문제는 대표성이, 민주적 대표성이 확보가 되면 자연히 끌려날 겁니다.

◇김효영> 자연스럽게.

◆백종국 이사장> 네, 지금은 특정인을 대고 당신 정치목사이니까 물러나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잘못하면 또 더 부정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제가 기대하는 것은 거시적으로 볼 때 우리가 1960년대부터 거의 30년 동안을 군사독재 시대에 있었습니다.

지금 이제 여러 가지 노력을 통해서 참 세계적으로 놀라는 일인데, 민주적 체제로 넘어 왔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가진 민주적 교양이 약해요. 그래서 우리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금 추구하는 것도 하나님의 성품인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이 땅에 실천하는 그런 운동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민주체제의 교양이 민주시민교양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을 위해서는 우리 CBS도 좀 열심히 노력을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잘 알겠습니다. 이사장님, 다음에는 좀 더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강의 안 하셔도 되니까요.

◆백종국 이사장> 하하하.

◇김효영> 이제 방송국을 강단이라고 생각하시고요.

◆백종국 이사장> 네. 알겠습니다.

◇김효영>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백종국 이사장> 네, 수고하셨습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기윤실의 백종국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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